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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다육정원 무지막지 공격한 범인은?

직장에서 성공하기/가정과 행복



우리집 베란다에는 예쁘게 꾸며진 다육식물과 몇가지 화초 그리고 수생식물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달 전에 제가 한나절 동안 열심히 꾸며놓은 아파트내의 정원이라고 할수 있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단에 판자를 깔고 주위를 둘러서 벽돌 그리고 그 사이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모래까지....나름대로 엄청 신경썼습니다.



                                                    예쁘게 꾸며진 우리집 베란다 다육식물 정원


이렇게 예쁘던 다육식물 정원도 병아리가 자라감에 따라 어디든 장소불문하고 응가를 하고 다녀서 결국은 베란다에 방목을 하기로 하고 방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녁에는 태권도 3단인 우리 딸이 따뜻한 여름인데도 베란다에서 병아리가 얼어죽을지 모른다고 라면박스에 넣어서 같이 취침을 한답니다.
한마리는 온지 이틀째 죽었는데 제가 그때 "병아리가 추워서 죽었나" 그냥 지나치는 말로 했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딸애 방에서 저녁에는 따뜻한 보일러 온기와 함께 같이 주무신답니다.


                                                        병아리 놀이터가 되어 있는 다육정원



그런데 병아리를 키운후부터 우리집 베란다는 난리가 났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문지가 쫙 깔려있고 가는 곳마다 병아리의 응가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도 다육식물을 잘 보살펴야 하는데 베란다가 넘 지저분해져서 잘 나가지를 않는답니다. 베란다의 창문을 열어달라고 매일 쪼으는 통에 온통 지저분한 얼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퇴근하고 베란다 문을 여는 순간 !!! 다육정원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파헤쳐진 모래가 바닥에 널려있고 가장 아끼는 종합 다육이셋트는 뿌리가 보일정도로 흙이 파헤쳐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와이프생일때 선물한 알라뷰화초도 사정없이 ;;;; 그순간 열심히 흙을 파헤치고 있는 문제의 병아리 발견!!! 나는 순간 화가나서 소리쳤습니다. 야 이  병아리~~야 ~~~~(욕생략^^;) 했더니 화들짝 놀랩니다.





얼마나 열심히도 팠는지 바닥에 온통 흙으로 가득합니다. 병아리가 파낸 흙이 바닥에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저의 두달간의 다육정원에 대한 보살핌이 한순간에 이 조그마한 병아리로 인하여 물거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흙을 열심히 파헤처 놓았는지 다육식물의 뿌리가 덩그러니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집의 보물 다육정원을 이렇게도 무참히 망가뜨려 놓았을까요!!!





베란다에 내어놓은지 2주정도 되는데 그동안은 그런적이 없었습니다. 왜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로 제가 문제였습니다. 병아리에 먹이에 대해서 잘몰라서 인터넷 여기저기 뒤져보니 지렁이가 가장 좋은 보약이라고 이구동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출근 후 출장을 갔다가 시간이 나면 잠깐 아파트에 들려서 아파트앞 수풀이 있는데서 지렁이를 열심히 잡아다가 먹였습니다. 그걸 잡아다 주면 거의 정신이 없을정도로 순식간에 먹어 헤치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비가 많이 와서 지렁이를 15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15마리를 한번에 주면 먹고 배탈이 날까봐서 5마리는 먹이고 10마리는 화분속에다가 숨겨놓고 회사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병아리 모르게요!!! 그런데 이 약삭빠른 병아리가 그걸 어떻게 알알는지 화분위에 올라가서 흙을 파헤치고 나머지 10마리도 깨끗하게 해치웠습니다.
해치우면서 이렇게 온통 흙을 파내었고 다른 화분(다육이)의 흙에서도 지렁이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다 파헤쳐 놓았습니다.





바로 우리집 베란다 정원을 파헤치고 온통 응가를 뿌리고 다니는 의기양양하고 있는 주인공 병아리 입니다.





요즘 닭 키우는 집으로 입양을 보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저희 아들과 딸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글쎄 
 
"  아빠! 여튼 병아리가 우리집에서 사라지는날 나도 사라지는 날이야" 허걱 !!!!

그럴만도 하긴 하지요!  이 무더운 여름 병아리가 춥다고 제 방에 모시고 잠을 자지 않나 매일 학교 다녀오면 친구들 대리고와서 베란다에서 거실로 데리고 와서 즐겁게 노는 아들을 생각하면....그리고 제가 지렁이를 잡아오면 벌써 그걸 알고 베란다 창문을 사정없이 쪼아대고 나만 졸졸졸 따라다니는 병아리.....

난 오늘도 병아리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제가 다육정원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님 병아리를 포기해야 할까요?

둘다 보살필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