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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선도부에 걸려 거짓말 한 사연

직장에서 성공하기/가정과 행복


아침부터 초등학교 2년생인 아들 숙제를 도와주느라 바빴습니다. 유난히도 숙제하는 것을 싫어하고 그중에 일기쓰는 것을 어려워 하는 아들을 대신해서 늘 그가 하루종일 한 일을 물어보고 듣고 난 후에 다시 쓸내용을  내가 불려주면 그대로 쓰는 아들이랍니다. 암기하는 능력은 아주 뛰어나서 어려운 영어 단어도 잘 암기하고 또 다른 과목도 어느정도 잘하지만 유난히도 창의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일기를 쓰거나 그림 그리는것 등 혼자서 생각해서 하는 부분들을 어려워해서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안을려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숙제중에 혼자서 할수 없는 부분들은 반드시 저와 제 처가 도와 줍니다.


매일아침 줄넘기 하는 학교


오늘 아침도 일기쓰는 것과 받아쓰는 숙제를 도와주고 바쁘게 챙겨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온 순간 제가 차를 회사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들이 8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야 되는데 난감했습니다. 제 아들이 다닌 초등학교는  아침에 등교해서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8시 20분부터 40분까지 20분간 줄넘기를 합니다. 수업시간 전 열심히 운동을 하면 몸이 활성화 되서 건강에도 좋고 학업능률도 오른다는 외국 초등학교의 사례를 보고 교장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제안하여 벌써 4달째 실시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딸과 아들을 차로 학교에 등교 시키면서 애들이 줄넘기를 하면서 깔깔거리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학부모 된 입장에서 애들이 그 웃음소리에 기분이 좋아 진답니다.



비밀통로를 향하여 가다가 6학년에게 걸리다.



걸어가면서 아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8시 20분까지 못가면 남들이 즐겁게 줄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옆에서 20분 동안 학교 주위를 열심히 청소를 해야 한답니다. 청소를 하는 것도 있지만 줄넘기를 못하는것 때문에 짜증이 난 모양입니다. 난 아들에게 "아직 5분 정도 남았는데 우리 같이 뛸까" 하고 제가 아들 가방을 안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뛰는 도중에 시간이 20분이 넘어버렸습니다. 아들이" 아빠 비밀통로가 있는데 나 그쪽으로 가면돼"
하였습니다. 난 안심을 하고 힘이 들어서 걸었습니다. 이미 학교 운동장에는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있었고, 나와 제 아들은 비밀 출구로 들어섰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허걱 6학년 애들이 떡하니 3명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을 보자 " 야 너 이리와 지금 몇시인데 이제 와"하고 막았습니다. 순간 제가 당황하여 " 얘들아, 나 얘 아빠인데 좀 봐주라, 숙제하느라 좀 늦었다"  " 안돼요" 제 아들은 거의 울상이 되어있었습니다."야 너 몇 학년이야" 저는 그순간 1학년이면 봐주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모르게 " 얘 1학년이야" 하는 소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 아 그래요, 그러면 상관이 없어요, 너 들어가라" 난 아들과 자랑스럽게 비밀문을 통과하여 학교운동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난 학교운동장을 거쳐서 다시 교문밖으로 나오면서 아들과 헤어졌고 우리는 뭔가 같은 대단한 일을 했다는 의미로 눈웃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들이 있는데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게 맘이 걸립니다. 차라리 걸려서 휴지를 줍더라도 거짓말을 안했어야 되는데 아들이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한게 순간적인 판단 착오이지만 마음이 무겁답니다. 퇴근 후 집에가서 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까요? 혹 아들은 저를 위해 한 거짓말이리고 저를 이해 할까요? 아들이 이해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겠죠?  잘못한 부모로서 아들에게 어떻게 오늘의 일을 사과하고 이해를 시켜야 할지 부모된 도리로서 고민이 됩니다. 늘 거짓말 하지 말고 정직하게 행동하라고 늘상 말은 하지만 부모인 제가 이렇게 순간적으로 실수를 했습니다.  그나 내일부터는 회사에서 조금더 빨리 퇴근해서 저녁에 아들과 함께 일기를 미리 써야겠습니다.



작년도 딸애가 신총플루가 걸렸었는데 이를 두고 신종돼지(딸애가 살이 좀 쪘거든요)라로 놀리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각서를 썼답니다. 지금도 걸핏하면 자주 싸우네요.  참고로 저희 부부는 싸우지 않는답니다 ^^ 자녀를 키우는게 쉽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