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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타일벽에서 만남과 사랑의 의미를...

직장에서 성공하기/가정과 행복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서울의 전경(남산에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강원도의 메밀꽃 필무렵 고장인 봉평의 계곡과 강원도의 깨끗한 양양해수욕장을 거처 서울의 63빌딩 그리고 서울의 전경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남산. 그것에서 본 수만개의 사랑의 약속을 담은 열쇠고리와 타일벽화들...그중에 몇몇의 타일벽에서 결혼 15년차인 난 사랑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남산의 한 건물옥상의 빽빽한 사랑의 맘을 담은 열쇠고리






이렇게 변치 말자고 한 그들의 약속이 굳게잠긴 열쇠 고리처럼  끈끈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이어가기를 바래본다.





문득 청년시절의 나의 사랑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하나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거리들로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렇게 아프지 않았던 사랑, 그렇게 정열적이지도 않았던 만남들, 뜨겁게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청년기의 사랑의 의미와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물론 아내를 만난 후에 적극적이고도 정열적인 사랑을 했었다.





그렇게 내가 아픔의 만남이 아닌 좋은 추억들로서 아름다운 기억들로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형수의 역활이 컸다. 젊을때 형을 만나 결혼을 하고 늘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형과 형수를 보면서 어린시절 가난으로 힘겹게 살았던 난 늘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젊은 청년의 시절이었지만 남녀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형수의 말은 전폭적으로 따랐다.





청년시절의 나에게 늘 형수는 "만남을 이룰때 늘 동그라미를 그려놓으세요. 그리고 그 동그라미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삼촌이 최소한 1년 이상 친구로 지낸 후에 결혼을 생각할 정도라면 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세요, 그러나 그 동그라미에 들여온 이성일 경우 그의 인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생각을 하세요" 그 말은 나의 청년시절 나의 연애관계에서 여성들과의 만남을 신중하게 해주었고 쉽게 그 동그라미 안으로 들여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생활속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여성들은 편한 친구관계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현재의 나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아내는 처음본 순간부터 내가 먼저 좋아 했었다. 차분하면서도 베려심있는 부분과 나의 조금은 엉뚱함과는 다른 섬세함, 그리고 아내의 인자하신 어머님에게서 느끼는 아내의 모습...그렇게 나는 형수의 말대로 1년 이상을 아내를 동그라미 밖에서 지켜 보았고 결국은 아내를 그 동그라미 안으로 들오올 수 있도록 했었고 그 후 결혼전까지 설레임속에 적극적이고도 정열적인 만남을 이어갔고 결국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결혼을 하였다. 물론 아내도 나를 선택하기까지 신중함의 연속이었다.



                결혼 10년차 부부의 아름다운 고백처럼 이 두분의 행복이 언제나 함께하길


결혼 후 살아가면서 또 다른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는 놀란다. 그러나 연애기간중 가졌던 그러한 서로에 대한 지속적 탐구와 신중함이 어느 정도의 의견의 차이를 이해하고 베려하도록 하고 있다. 결혼 후 15년이 지나가지만 "어? 아내에게 이러한 모습이 있었나?" 할때가 있다. 이렇듯 살아온 환경과 감성과 인격적 특질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조화롭게 살아가는게 그렇게 쉽지만 않다는 것을 느낀다. 요즘의 젊은이들이 빨리 만나 사랑하고 또한 쉽게 헤어지는 문화적 풍토가 조금은 염려스럽다. 





우리딸이 한참동안이나 타일의 조그마한 벽에 서로의 사랑이 변치 말자고 한 글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읽는지 궁금하다. 단순히 사랑이 아름답고 좋은것이라고 지금은 느끼겠지만 이 딸이 장성해 가면서 만남과 사랑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배워가기를 원한다. 쉽게 사랑하기보다 넓게 만나면서 마지막 동그라미 안으로 들여보낼수 있는 신중한 만남, 그 안에서 좋은 인격의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사랑과 행복에의 초대' 중  - 양은순 저-  " 우리는 필경 사랑하기 때문에 나의 소유로 삼겠다는 소유욕에 사로잡힐 수 있다. 사랑은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사랑은 진정으로 상대방의 선을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준다. 비록 자기 자신은 아픔이 있더라도 정말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줄수 있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청년시절 즐겨 읽었던 글귀이다. 이 안에 어쩌면 만남과 사랑의 의미가 다 있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속에 가치의 기준이 변해간다 하더라도 사랑에 대한 이 진리는 변치 않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