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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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조그마한 타일벽에서 발견한 행복의 의미

직장에서 성공하기/여행
 


마을 입구의 거대한 싸움소 벽화



출장 중 전북 완주군에 있는 용복마을에 들렀다. 어느 시골이나 다름없는 시골의 정겨운 풍경이다. 길가에 심겨진 옥수수가 반기는듯 하다. 어느 새 용복마을은 시골 담장이 아름다운 곳, 그리고 10월에 소싸움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해져 있었다. 마을 어귀의 팔각정 쉼터에 나이드신 분이 사진찍는 날 부르시더니 왜 찍냐고 물으신다. "그냥 벽화가 예뻐서요" 그랬더니 어디 홈페이지에 올리냐고 하신다. 벌써 많은 분들이 다녀가신 모양이다. 그러면서 "우리동네 살기 좋아, 젊은이도 우리동네로 이사와" 하신다.





타일에 그려진 소박한 시골분들의 꿈

난 이런 시골에서 사는게 꿈이다. 소박한 인심과 깨끗한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가축도 기르고 텃밭에 각종 채소도 심고... 언젠가는 시골에서 살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애들 교육과 직장 때문에 지금은 살 수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시골 마을벽이 온통 벽화로 가득했다. 그 중에 벽화 마을을 조성하면서 붙여 놓은 각각의 소망이 닮긴 타일벽이 눈을 사로잡는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애들을 막론하고 자기의 소원들을 닮아 마을 입구의 벽에 타일로 붙여 놓았다.
각양 각색의 예쁜 모형과 글귀들이 눈에 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 보았다.




"우리새끼들 다 잘살고 하나님 덕으로 인제까지 건강하게 살았어 더 바랄것도 없어 감사해"  시골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공통관심이다. 자녀들의 건강한 삶, 더 바랄것도 없으시다면 얼마나 행복하실까.... 내가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면 더 바랄것도 없다는 할머니의 고백 처럼 내 인생도 그렇게 되고 싶다... 글을 못쓰시는 지 "써주는 사람도 고마와"  글을 못쓰는 게 시골의 삶에서는 행복과 상관이 없나보다...




"용복마을이 다 잘되었음 좋겠다"란  말에서 자신보다는 마을을 먼저 생각하는 시골의 넉넉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




"승질 안내고 싶다. 저의 가족 행복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집안의 막내로서 행복이 꼭오길 바라는 마음.. .그분의 마음에 행복이란 무었일까! 그 행복이 무엇이든 꼭 이루어지길 바래 본다.




"마을 어르신들 건강하시고, 발전하는 용복마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장님이신가?...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과 발전을 기원하시는 걸 보니 이장님이 틀림없는가 보다.





"어서 내집이 생기면 좋겠다."
이 마을에도 몇군데 폐가가 있는데 아직도 시골에서 집이 없는 사람이 있나보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생활하다 고등학교때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도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집이 없다' 라는 사실을 처음 알고 엄청 황당했었다. 시골에서 집이 없는 이분에게 꼭 좋은 집이 생기길 바래본다.




"우리 며느리들이 최고다." 시골에는 고부간의 갈등이 없는가 보다.  더 이상 바랄 소원이 없으시고 며느리들을 칭찬하는 시골할머니의 글귀에서 화목한 가정의 표상을 보는것 같다.




"사는날 까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남 오래' 시골분의 이름치고 좀은 특이한 이름이시다. 그분의 말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우리 손녀딸 중학교 2학년 장학금 탔어, 큰손자는 금매달 두게나 땄어, 작은손자는 금매달 하나, 은메달 하나" 손자 손녀가 엄청 자랑스러우신가 보다. 무슨 매달을 땄을까 무척 궁금해 진다.  시골에서는 손자, 손녀들이 공부를 잘하는게 커다란 자랑 거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 우리 며느리들 최고다" 다시 며느리들을 칭찬하시는 글귀 발견!! 아무래도 용복마을은 고부간의 갈등보다는 이해와 사랑이 기본인것 같다.
 




"웃음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래요"
사람의 웃음속에 모든 행복이 자리잡고 있다는 시골의 행복의 의미가 눈에 띈다. 지금 웃을수 없다면 행복할수 없다는 명언중의 명언이다. 맘껏 웃고 싶다.





"용복마을 전주민들이 하늘에 복 땅에복 영원한 복 받기를 바랍니다." 하늘의 복과 땅에 복 영원한 복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큰 손자야 올해 대핵에 꼭 붙어서 좋은 선생님 되어라" 한때 선생님이 꿈이었던 내 꿈이 떠오른다. 시골에서는 선생님이 되는게 최고가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시골 어르신 분들고 그렇게 생각했다. 나의 꿈과 다르게 살아가는 내 모습... 과연 난 꿈을 이룬걸까....




"밤바우골 이야기" '영문, 성심, 힘찬, 단아'의 이름에서 어린학생들 이름같다. 시골에서 보기에는 힘든 이름이 아닐까. 보통 예전에 시골에서는 "미순, 삼순, 갑순, 찬수, 경수, 명수 등 이런 이름이 많았는데 시골도 많이 바뀌었나 보다




"용복마을이 빨리 발전되서 빨리 건강하게 잘 살면 좋겠어" 벌써 입소문이 자자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걸 보면 몇년 후에는 엄청 발전된 시골이 되어 있을것 같다. 난 지금 이대로의 시골이 좋은데...




시골의 타일벽에서 읽는 그분들의 바램이 하나하나 꼭 이루어 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들면 이렇게 인심이 풍부하고 함께 어우려저 살아가는 이런 시골에서 꼭 살것을 희망한다...